깊어가는 가을 국화꽃 향기와 함께 ‘여유낭만 나들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단풍잎과 풍성하게 핀 국화꽃을 보면 이제 제법 가을이 짙어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과 저녁은 싸늘하지만 오후엔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이 가을날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는 10월14일(수) 파주 벽초지 수목원으로 ‘여유낭만 어르신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울창한 수목과 국화꽃 향기에 취하다

10월 한 달간 수목원에서는 국화꽃 축제기간으로 만발하게 핀 국화꽃들과 다양한 수목들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수목원 입구를 들어서면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과 다양한 꽃탑들이 어르신들을 반가이 맞이합니다. “어머나 ~ 너무 예쁘다” 어르신들의 탄성과 꽃을 향한 시선들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향긋한 꽃길을 걸으면서 어르신들은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고 향을 맡아보며 가을의 정취를 눈과 마음에 담기 바쁘셨습니다 ^^ 수목원에선 다양한 꽃 이외에도 장수주목터널과 단풍길이 예쁘게 있는데요. 휠체어 어르신분들도 편안하게 관람하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길고 푸르게 우거진 길들은 웅장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길게 뻗은 터널 길을 지나오면 연꽃잎이 띄워진 넓은 연못이 나오게 되는데요. 산들산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들과 푸르른 조각공원의 모습은 가을의 모습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쾌한 공기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한 어르신들은 발걸음도 사뿐사뿐 가볍다 하시며 노래도 절로 나아 흥겹다 하십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지친 기색 없이 한 시간 가량 수목원을 관람하셨고 금세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따뜻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가을 하늘과 꽃들이 둘러 쌓여 있는 멋진 장소에서 맛보니 더욱 꿀맛 같다고 하십니다. 여유 있게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과 오후에는 도예 체험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단 하나의 작품 ! 도자기 페인팅 체험

도자기 컵에 다양한 방법과 생각으로 페인팅 해본 뒤,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컵을 완성시키는 도예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은 강사분의 설명에 모두가 집중하여 경청한 뒤 나만의 컵을 만들어 봅니다. 붓으로 멋진 꽃과 나무를 그리는 어르신, 색색깔의 무지개를 그리시는 어르신, 손가락으로 물감을 콕콕 찍어 점박이 컵을 만드신 어르신 등 모두 다양한 방법으로 꾸며봅니다.

“어릴 적 이런 예쁜 작품을 만들어가면 어머니께서 웃으시며 좋아하셨는데, 오늘 이렇게 컵을 꾸미다보니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네요” 하며 눈시울을 붉히시는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40분이 지나자 알록달록 다양한 색의 컵이 완성되었습니다. 페인팅이 된 이 머그컵들은 잘 말리고 유화처리와 뜨거운 가마에서 구운 뒤 약 한달 후 어르신들에게 전달 될 예정입니다.^^

모든 관람과 체험을 마친 어르신들과는 휴식과 소감을 이야기 나누기 위하여 차 마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르신들은 오늘 나들이에 오기까지 설렘과 기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셨다고 하십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멋진 풍경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재밌는 체험활동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벌써 다음 나들이가 기대 된다” 어르신들은 말씀하십니다. ^^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기원하며 어르신들은 서로에게 뜨거운 박수와 함께 가을 나들이를 마쳤습니다.

‘여유낭만 나들이’에 즐겁게 참여해주신 어르신들과 함께 해주신 자원봉사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사진. 글 김미나 사회복지사

사진. 이슬이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