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종로 설맞이 한마당

   지난 2월 12일(목)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는 이용자와 주역주민, 기업이 함께하는 ‘2015 종로 설맞이 한마장’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3층 대회의실에서는 문화학교 이용자들 11명이 현대모비스 자원봉사자들 13명과 함께 떡국에 들어갈 만두 빚기와 윷놀이가, 4층 식당에서는 20명의 지역주민(자원봉사자)들과 이용자 6명이 재가 장애인 가정에 나누어 줄 ‘나눔 만두 빚기’가 진행되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알콩달콩하게 맛있는 만두 빚고, 신나는 윷놀이

   파란색 조끼를 입은 현대모비스 자원봉사자들과 성인 발달장애인 문화프로그램 ‘문화학교’ 이용자들이 1:1로 짝을 이뤄 만두를 빚었습니다. 처음에는 만두 소를 얼마만큼 넣어야 하는지, 만두는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야하는지 잘 몰라 우왕좌왕했지만, 오늘 하루 짝꿍이 되어준 자원봉사들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정성을 들여 하나씩 하나씩 만두를 빚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만두 모양이 저마다 제각각이었지만, 내가 직접 만든 만두를 집에 가져가기 위해 포장하는 얼굴에는 뿌듯함이 묻어났습니다.

   만두 빚기에 이어 시작된 윷놀이는 전체를 2팀으로 나눠, 이용자들이 윷을 던지면 짝꿍 봉사자들이 자신들만의 전략으로 말을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는 팀이 간식을 사기로 약속을 하고 시작된 윷놀이는 두 팀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불꽃을 튀기며 진행되었습니다. 얼마 후 게임의 결과가 나오고, 진 팀의 자원봉사자들은 아이스크림을 사러 바삐 뛰어가야 했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있었지만,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간식을 먹고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 짝꿍과 함께 만두 빚기                         ▲ 간식을 걸고 시작한 윷놀이

옹기종기 모여 빚은 나눔 만두

   재가 장애인 가정에 직접 만든 만두를 드리기로 결정한 뒤, 만들어야 할 만두 개수를 계산해 보니 약 1,500개의 만두를 빚어야 했습니다. 행사 당일 만두를 빚을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인데, 그 많은 만두를 빚으려면 10명이 약 58초당 1개씩 빚어야 하는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현재 식당에서 3년째 봉사 해 주시는 청운중학교 어머님들, 지난 김장에 LTE급 속도를 보여주신 직업팀(내일일터) 어머님들과 90정보통신단에 도움이 필요하다며S.O.S를 보냈습니다. 학교의 봄방학과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한 장을 보기 바쁜 시기였지만, 흔쾌히 ’와서 만두를 빚어주시겠다‘는 응답이 왔습니다.

   행사 당일 예상 인원은 10~12명이었는데, 20명의 지역주민(자원봉사자)들과 6명의 이용자분들이 오셨습니다. 평상시에 저희가 해드린 것은 별로 없고, 도움을 요청하기만 했는데, 많은 분들이 식당에 옹기종기 모여 앉으셔서 빚는 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 한 켠이 ‘짠~’했습니다. 지역 장애인들을 위해 착한 일, 좋은 일한다며 큰 행사 있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서주시는 마음, 그 마음이 선물을 전해드릴 때, 장애인분들이 저희에게 ’고맙다, 수고한다’고 이야기 해주시는 것만큼 큰 칭찬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여하신 한 어머니의 표현처럼 ‘솥뚜껑 운전’ 내공이 쌓이신 분들이 만두를 빚기 시작하니 30kg가 넘는 만두 소가 1시간 반 만에 모두 밀가루 분을 칠하고 쟁반에 예쁘게 앉아있는 만두로 변했답니다.

                          ▲ 만두 빚기1 (지역주민, 청사모)             ▲ 만두빚기2 (이용자 가족) 

                         ▲ 만두 빚기3 (직업팀 이용자 어머니)       ▲ 만두빚기4 (지역주민)

   이번 행사는 현대모비스에서 후원 해 주신(전통시장 상품권 200만원)으로 설 선물과 만두 재료를 구입하여, 종로지역 재가장애인 가정 90세대에 만둣국 세트(나눔 만두, 사골곰탕, 떡국떡)과 설 선물(생필품 세트)를 전달했습니다.

   행사 당일 자원봉사로 마음과 시간을 나누어주신 현대모비스, 청운중학교를 사랑하는 모임, 내일일터 이용자 어머님들, 여섯 명의 이용자분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제 털을 깎아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양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양의 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진=이승우 차장(현대모비스 홍보실), 김지영/이혜나 사회복지사(기획홍보팀, 지역연계팀)

글=이혜나 사회복지사(지역연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