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 KOREA와 시각장애 아동·청소년이 함께하는 문화놀이터

9월 트레킹

   지난 9월 20일(토) UPS KOREA(자원봉사자)와 시각장애 아동·청소년(이하 친구들)이 함께하는 문화놀이터 여덟번째 활동은 상큼 다가온 가을을 느낄 수 있는 트레킹으로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도착한 공원 입구에는 노란 꽃이 피어있었는데, 마치 우리 친구들의 방문을 환영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때 마침 구름이 걷혀 기온이 뚝 떨어졌던 아침과 달리 햇살이 비추고 있었고, 그 햇살을 조명 삼아 친구들과 짝꿍 선생님들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장 처음 간 곳은 황토볼이 깔려 있는 맨발 산책로였습니다. 동글동글한 볼을 밟으면 아프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예상과 달리 아프다고 하는 사람 없이 유유히 산책로를 걷거나, 볼을 만지면서 잘 놀았습니다. 그 후 갈대와 코스모스도 만져보고, 바람 소리도 감상하며 짝꿍 선생님과 산책을 즐겼습니다. 물론 걷는 대신 오두막 그늘에 앉아 짝꿍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노래를 부른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발을 맞추어 걸으며, 친구들이 가을 풍경을 조금 더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설명한 짝꿍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많은 것을 볼 수 없었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마음과 시간을 나누어 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갈대 물결이 일렁이는 들판에서 짝꿍 선생님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함께한 산책이 우리 친구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기를 희망합니다.

*사진=김미나 사회복지사(지역연계팀) / 글=이혜나 사회복지사(지역연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