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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이야기

건강문화지원팀
[절기행사] 시각장애 아동의 작은 손으로 세계를 맛보는 추석
작성일
2012-10-17 10:06
시각장애 아동의 작은 손으로 세계를 맛보는 추석

종로장애인복지관 추석맞이 절기행사
 
 

한국의 대표 명절 추석, 온가족이 모여서 시끌벅적 맛있는 명절 음식과 담소를 나누는 따뜻한 가족애가 넘치는 날입니다.
 
저희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는 지난 9월22일, 아주 특별한 추석맞이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낯선 타국생활로 가족과의 만남이 그리운 국내 거주 외국인들과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고픈 시각장애 아동들이 함께 모여 송편 만들기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13개국 외국인 봉사자와의 설레는 첫 만남 ]

행사 전부터 국립맹학교, 한빛 맹학교를 통한 홍보로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우리 시각장애 아동들이 평소 쉽게 만날 수 없던 인도, 루마니아, 미국, 이탈리아, 캄보디아, 이집트 등 13개국의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과 함께 문화적인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모님들의 관심은 최고조를 이루었습니다.
행사 당일 외국인봉사자와 통역을 맡은 한국봉사자 각 1명과 시각장애 아동 2명이 한 조를 이루어 총12개의 조로 구성되었습니다. 시각장애 아동들은 외국인과 함께 활동한다는 설명을 듣자 호기심 가득 베인 얼굴로 외국인 봉사자들의 얼굴을 만져보고 다른 나라의 인사를 들어보며 신기함을 표현하였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 송편 반죽과 송편 속을 만져보는 아이들

요리전문 강사와 함께 진행된 송편 만들기 시간엔 시각장애 아동들과 외국인 봉사자들 모두 서툴지만 진지한 분위기 속에 재미있는 모양의 송편을 만들었습니다.
시각장애 아동들은 “선생님! 달콤한 깨의 냄새가 너무 좋아요.” “떡 반죽이 차갑고 말랑말랑해서 기분이 좋아요.”, “이거 지금 바로 먹을 수 있나요? 빨리 먹어보고 싶어요!” 라고 송편을 만드는 내내 봉사자들과 기분과 느낌을 표현하며 신나고 즐거워하였습니다.

 예쁜 미소를 보여주는 아이
 
[언어 그리고 노래로 소통하기]

시각장애 아동과 외국인 봉사자들이 빚어낸 송편은 그들처럼 다양한 모양을 띄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만든 송편이 맛있게 쪄지는 동안, 모두들 인도동요와 다양한 나라의 인사말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동들은 처음 들어보는 인사말에 신기해하면서도 곧잘 따라하였고, 배운 외국 인사말을 서로 발표하려고 손도 번쩍번쩍 들며 적극적인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외국동요를 배운 후에는 시각장애 아동들이 본인들이 알고 있는 동요를 외국인 봉사자들에게 불러주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모습  한국동요를 불러주는 모습
 
[ 다양한 모양, 맛있는 송편 즐기기 ]

송편은 30여분이 지나고 찜통에서 모락모락 맛있게 만들어졌습니다. 맛도 모양도 다르지만 시각장애인 아동들과 외국인 봉사자들이 함께 만든 송편을 나누면서 행사장은 즐겁고 행복한 냄새와 목소리가 가득하였습니다.

 직접 만든 송편 맛보기

활동이 마무리 되어 갈 때 즈음, 시각장애 아동들은 마중 온 엄마에게 외국인들을 만났던 놀라운 경험과 송편을 함께 만들었던 즐거운 시간에 대해서 한껏 자랑을 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 아동의 부모님들은 “이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것에 많이 감사합니다. 아이가 아침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참여여부를 고민했지만 외국인과 함께 하는 이런 좋은 기회를 다시 얻지 못할 거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하시며 다음에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외국 봉사자 한분은 “한국에서 경험했던 많은 경험 중에서 오늘 경험은 너무나 놀라운 경험이었으며, 한국 문화를 경험하면서 시각장애를 가진 아동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은 정말로 잊혀 지지 않는 경험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 국제교류재단 자원봉사망의 오주영 팀장은 “외국인 봉사자들이 너무 좋은 기회를 제공받아서 인상 깊은 한국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장애아동들과 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었습니다.

지난 9월 22일, 2012년 추석맞이 절기행사 ‘보름달보다 아름다운 이웃’에 참여한 시각장애아동들과 국제교류재단 자원봉사망 한국문화교실 자원봉사자들이 ‘송~편~’을 외치며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는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외국인과 함께 다른 나라에 대한 간접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시각장애 아동이 자유롭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군이 되어줄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글/사진 김미나 지역연계팀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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