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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이야기

인권생태계팀
자조모임 동행 / 2월 첫 모임을 진행했어요~!
작성일
2025-02-27 17:23

자조모임 동행 / 2월 첫 모임을 진행했어요~!


자조모임 동행은 20대부터 40대 여성 회원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매달 두 번씩 만나 하고 싶은 활동을 논의하고, 이곳저곳에서 소소하지만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요. 올해는 '우리 활동 글을 더 많이 올렸으면 좋겠다!'라는 회원들의 의견이 있어 글을 자주 올리고자 합니다.


2월, 회원들과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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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조모임 동행의 박지혜 회장이 전자칠판을 활용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가 바뀌면서 저희 모임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작년까지 함께하던 회원들이 이직과 건강문제로 모임이 어려워져 새로운 회원을 모집했고, 회원들의 역할도 바꾸고, 우리 모임 규칙도 새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2월은 박지혜 회장님이 처음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기념적인 날이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새로운 회원을 환영하고,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과 근황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모임 일정과 내용을 정했어요. 날이 추워 아직 외부활동은 무리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멀티방, 연극보기 같은 실내활동으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옷이 두꺼워서 연극은 좁을 것 같아요." 우리 모임 막내 효진님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지난 여름에 함께 대학로에서 연극을 봤는데 소극장 특성상 자리가 너무 좁아서 힘들었던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효진님의 의견에 다들 동의하셨고, 연극보기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편하게 누워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미정님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편한 자세로 있기 딱이고, 닌텐도, 노래방 모두를 할 수 있는 멀티방을 가기로 하고, 검색창을 켰습니다. '서울 멀티방'을 검색했는데 생각보다 우리가 갈만한 멀티방이 별로 없었어요. 홍대에 있는 멀티방은 작년에 한 번 갔었고, 강남이나 건대입구는 모임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아 고민됐습니다.(저희 회원들은 다 직장인이어서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려면 너무 늦은시간까지의 활동은 무리..)

 

그러던 중 만화카페가 떠올랐어요. 만화카페는 왠만한 번화가에 하나씩은 있지요. 누울 수도 있고, 보드게임, 만화책 읽기, 닌텐도 회원들이 하고 싶은 게 다 가능합니다. 떡볶이 뷔페인 '두끼'를 가고 싶다는 신규회원의 의견에 따라 만화카페도 있고, 두끼도 있는 대학로에서 만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약속 당일! 박미정 부회장이 사정이 있어 조금 늦을 것 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회원들은 의리가 가득해 미정님을 기다리기로 했어요. 대학로에 온 김에 겸사겸사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기다리면 딱이죠! 문구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구경거리가 가득한 텐바이텐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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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 회원이 텐바이텐에 있는 안경을 썼다


사실 제가 라섹을 해서 그동안 쓰던 안경을 벗고 모임에 왔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회원들이 안경을 유심히 보시는 것 같더라구요. 각자 잘어울리는 안경을 찾아보자며 한 번씩 써봤습니다. 


안경도 써보고, 가방도 들어보고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미정님으로부터 거의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만화 카페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아름님, 지혜님, 효진님과 만화카페 앞에서 기다리는데 길을 못찾겠다는 전화가 와 박지혜 회장님이 마중을 나갔습니다. (저희 회장님 정말 든든하죠?)


아름님, 효진님과 만화카페에 도착해 신발을 벗고 있으니 미정님과 지혜님이 올라오셨어요. 각자 원하는 이용권을 선택하고, 자리를 골랐습니다. 저희가 간 대학로 벌툰점은 음료가 포함된 1시간 이용권은 6,000원, 그냥 이용권은 3,600원정도 였어요. 언니들은 3,600원 요금제를 선택했지만 목이 많이 탔던 동생들은 음료 포함 이용권을 고르고 콜라와 아이스티를 주문해 먹었습니다. 오후 5시 기준 사람이 많아서 저희가 하고 싶었던 닌텐도 자리와 1층 대부분의 자리가 꽉 차있었어요. 어쩔 수없이 사다리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사다리 부서지는 거 아니에요? 넘어질 것 같아요.."라는 미정님의 걱정에 걱정말라며 말로 안심시켜주는 지혜님과 말 없이 등에 손을 대 보조해주는 아름님과 효진님을 보며 우리 회원들의 다정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정말 사이 좋죠?


아, 저희 5명이 다 함께 있기에는 방이 너무 좁아서 언니 그룹, 동생 그룹으로 방을 나눴습니다. 

동생들은 음료를 마시면서 수다타임을 가졌고, 언니들은 보드게임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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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님과 지혜님이 원숭이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아름님이 해본 적 있다며 원숭이 보드게임을 하자고 지혜님께 제안했어요. 저랑 지혜님은 해본적이 없어 아름님의 설명과 설명서를 검색해 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저 노란 야자수 나무를 조립하고, 색깔 막대기를 아무렇게나 꼽고, 원숭이를 한 번에 떨어트린 다음 주사위를 굴려 주사위에 나온 색의 막대기를 뽑는 게임이었어요. 막대기를 뽑으면 원숭이가 우르르 떨어지는데 게임이 끝난 후, 원숭이를 제일 조금 가진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어요. 두 판을 했는데 한 번은 아름님이 이겼고, 한 번은 제가 못 봐서 결과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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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님이 메이플스토리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너무 간단한 게임이라 질렸는지 아름님과 지혜님이 다른 게임을 찾으러 갔어요. 그 사이 미정님은 "난 만화책 봐야지~"라며 메이플스토리를 가져와 읽었습니다. 효진님은 뭐할지 고민하다 언니들과 같이 보드게임을 하기로 했어요. 다같이 하기 딱 좋은 부루마블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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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마블을 하고 있는 아름님, 지혜님, 효진님. 효진님이 황금열쇠 카드를 뽑아 읽고있다


제가 은행장을 맡기로 하고, 세 분의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건물은 효진님이 가장 많았는데 현금은 아름님이 가장 많았어요. 자신의 땅에 다른 회원이 걸려서 이용료를 낼 때마다 다들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지혜님은 부루마블이 가장 재밌었다는 소감을 남기셨는데요. 다음 달 모임으로 보드게임카페에 가서 다같이 부루마블을 하자고 회원들을 설득하기로 했습니다. 아름님은 사고 싶은 나라가 명확히 있으신지 건물을 하나도 안올리셨는데요, 이용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게임을 마무리하느라 그 땅이 어디였을지 아무도 알지 못하게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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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님이 올리브영에서 팩을 구매하고 있다


만화카페에서 나와 저녁을 먹기 전, 잠깐 올리브영에 들렸어요. 저는 심심하면 올리브영에 갈 정도로 가볍게 가는 공간이기도 한데요, 회원들은 보통 화장을 하시지도 않고, 로션도 가족들이 구매해주시는 경우가 많아 처음이라고 하셨어요. 로션도 바르지 않는 분도 있었습니다.


화장은 필수가 아니니 미뤄두고, 로션을 바르면 피부가 촉촉해진다고 이야기하니 다들 조금은 관심 갖는 눈치셨어요. 미정님이 이곳저곳 구경하시더니 팩을 해야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막상 고르려니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었는데요, 미정님과 이야기해보고 딱 맞는 제품을 골랐어요. 미정님은 진정/윤기/미백/수분 등등의 효과 중 '촉촉한 피부'에 관심있었기 때문에 수분팩을 고르셨습니다. 회원들에게 물어보니 팩을 안 해본 회원들도 있다고 하셨어요. 회원들과 같이 여행가서 저녁에 팩 붙이고 도란도란 수다 떠는 상상을 하며, 다음에 우리 다같이 사서 다같이 붙이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지혜님은 젤네일스티커를 구매하셨어요. 다음 모임 때 같이 해보기로 해서 지혜님의 네일스티커 후기 사진은 다음 글에 꼭 갖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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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님이 찍은 두끼 사진/ 소스는 담당자가 재료는 아름님과 효진님이 골랐다


잠깐의 구경을 마치고, 두끼에 갔어요. 두끼는 떡볶이 소스, 떡, 채소, 사리 등등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가져와 자신이 원하는 떡볶이를 만들 수 있어요.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끼리 각자의 취향에 따라 D.I.Y 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저희 테이블은 아름님의 취향으로 치즈떡을 특히 많이 먹었어요.


저녁을 먹다가 지혜님의 교통카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휴인 U&I 체크카드를 만들면 교통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회사와 보호작업장에서 알려줘 만든 회원들도 있었지만 카드의 존재도 모르고 있는 회원도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 들었는데요, 회원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유용한 정보를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3월에 보자 약속을 잡고 헤어졌어요. 3월 회의는 스타벅스에서 하기로 했답니다. 그동안 회의는 복지관에서만 했는데 카페에서 한다고 하니 조금은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이 듭니다. 


자조모임 동행의 3월 기록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글_인권생태계팀 양성연 사회복지사

사진_ 동행 오아름 회원, 인권생태계팀 양성연 사회복지사


댓글목록

이정은님의 댓글

이정은
작성일
아름님의 신입 맴버를 축하드립니다 ^^

양성연님의 댓글

양성연
작성일
정은님~~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신입 멤버 환영해주셔서 감사해요ㅎㅎ